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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9 나는 완벽주의자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유튜브성장일기] 2020. 7. 7. 11:53
수입맥주를 즐겨 먹는 편이라 기존에 열었던 유튜브 외에, 새로 맥주 유튜브를 하나 더 파서 운영 중입니다
기존 유튜브가 본캐, 이게 부캐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어쩌다보니 주객이 전도되고 있습니다. 맥주 유튜브에 업로드를 더 빨리 하고 있습니다. 뭐랄까요. 맥주 유튜브는 구성 자체도 쉬운 편인 데다... 이 유튜브로 막 크게 성공한다거나,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없어서 만들면서도 정말 힘을 빼고 만들다 보니 제작에 시간과 노력이 적게 들어 계속 업로드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xQXPQUNlRE
(촬영에 1시간, 편집에 3시간 쯤 걸린 맥주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
반면 본 계정은... 진행이 더딥니다ㅠㅠㅠ 만들고자 하는 내용은 줄줄이 있는데 만드는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고민의 산물... 영상에 5초 들어가는 손가락을 30분을 고르고 있는 나의 모습 싫다 싫어 원인은 정확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 만들면서 자꾸 이거 고치고 저거 고치고 구성을 바꾸고 컷을 추가하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죠ㅋㅋ영상에 잠깐. 아주 잠깐 등장하는 손가락 포인터도.... 맘에 드는 것을 고르느라 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냥 대충 손가락 모양 찾아서 넣음 되는 거지! 5초밖에 안 나오는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화면에서 정확하게 강조해줘야 사람들이 따라서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지금 이 5초 동안 내가 이야기하는 게, 어디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건지 강조가 안돼서! 사람들이 헤매게 된다면! 이 뒤의 영상들에 집중하지 못할 텐데! 누가 봐도 5초 안에 바로 집중될 수 있는 그런! 깔끔하고도! 강력한 손가락이 필요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니. 자꾸 시간을 들여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 영상에 대한 욕심이 나서 고치고 고치게 됩니다.
분명한 건. 이러한 과정에서 저의 편집 스킬과, 디자인 소스를 찾는 능력은 상승하고 있긴 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속도로 유튜브를 키우면 앞으로 6개월이 지나도 영상이 20개가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ㅋㅋㅋㅋㅋ 6개월 동안 퇴근 후 티비보고 누워있는 대신, 영상 편집에 시간과 노력을 쌓았는데. 결과물이 20개가 안되고, 영상이 몇 개 안되니 조회수도 적다면ㅠㅠ 제풀에 지쳐 꺾여 나갈게 보인다는 겁니다.
잘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어려운 건줄 몰랐습니다. 평소에 살면서... 뭔가를 그렇게 욕심을 내고 꼭 갖겠다. 꼭 이기겠다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서, 완벽주의자들을 보면 미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렇게 되고 나니 알겠습니다. 뭔가를 내려놓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편집에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해보고, 스스로 데드라인을 만들어서, 이 시간 안에는 무조건 편집을 끝낸다! 업로드 꼭 한다! 고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써볼까도 생각중이고 혹은, 월간/주간 기획안을 만들고 편집 소요시간을 계산해서... 월간 목표는 무조건 달성한다. 무조건 업로드한다- 는 식으로 가야 할 지도 생각 중입니다. 처음에 유튜브 시작할때도 계획을 세웠었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작업시간이 일정하게 보장되지 않아서 계획이 자꾸 무산되고, 어차피 무너진 계획이니 차라리 시간을 더 들여 깔끔하게 만들자 그런 식으로 흘러갔던 것 같아요.
우선은 이번주 목표는 영상 하나를 편집 완료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야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주말까지는 꼭 편집 끝내고 업로드해버리고! 홀가분히 주말을 즐기는 것으로....
유튜브 편집이 내가 혼자 결정하고 혼자 진행하는 일이 아니라 마치 보고 드려야 할 사람이 있는 그런... 회사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처럼. 금주 금요일 대표님 보고- 그런 식으로 셀프 데드라인을 잡고 움직이는...
(회사 다니면서.... 일 범위 생각안하고 데드라인부터 잡는 거 너무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였는데ㅋㅋㅋㅋㅋㅋ 제 스스로 하는, 맘대로 해도 되는 프로젝트인데 회사처럼 데드라인 셀프로 잡고 있는 아이러니 뭐죠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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